
왕원화의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를 봤다. 대만 작가, 엄밀히 말하면 중화권 작가들과 친하지 않은 터라 처음엔 저어했지만, 두 세 쪽 읽어 보고는 바로 겟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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워낙 변덕스런 성격이라 좋아하는 문장의 스타일도 늘 변한다. 요즘은 간결한 문장을 좋아하는 시기인 듯 한데 - 김훈 빼고 - 왕원화의 문장도 그렇다. 사랑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무심하기 짝이 없다. 등장 인물들의 독백이나 말을 빌어서 가끔 감성의 단어를 툭툭 던지긴 하지만, 화자 입장에서의 작가는 왜 이리 냉정한지.
왕가위가 주목한 작가라는 마케팅 문구를 봐서 그런가. 영화로 만들면 제법 볼만한 씬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예감.
이 책을 보면서 집으로 향하다가 하필 Lin Hai와 이루마의 피아노 협공을 받아서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. '난 단지 사랑을 하고 싶을 뿐인데...'라는 문구, 보통 땐 유치했을 문구가 왜 그렇게 시리게 가슴을 때리는지.
익숙하지 않은 대만의 지명, 암기 하기 힘든 중국 이름. 보통 때 같으면 이 두 가지만 해도 제법 높은 진입 장벽이었겠지만, 게으른 내가 그걸 감내할 정도로 이 책은 마음에 든다. 간만에 새로운 작가와 만났다. 왕원화의 다른 책이 나와도 살 것 같은 예감. - 원문은 모르겠지만 잘 번역해 준 번역가에게도 찬사를 -
간결한 문장을 좋아한다면 추천
지금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이라면... 카타르시스를 즐긴다면 추천.
나머지는? 알아서 보세요. -.-




하루에


